살면서 참 멍청한 판단들을 많이한다. 특히 이게 멍청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멍청한 판단을 할 때가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것이 내가 의지력이 부족해서 또는 욕심이 많거니와 같은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클루지'를 알게되어 이것이 진화의 산물, 즉 본능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클루지'가 무엇인지? 더불어 클루지로 인해 인간이 어떤 실수를 저지르는가?
1. 클루지란
2. 인간의 심리오류
2-1 닻내림효과
2-2 확증편향
2-3 인지부조화
3. 결론
1. 클루지란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지는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한다.
가령, 신체의 척추는 11자이기 때문에 견고하지 않다. 때문에 허리디스크와 같은 만성질환이 발생한다. 척추가 가장 합리적으로 진화를 하였다면 X자 척추가 되어야 하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코 적절하다고 할 수 없는 해결책이 우리 몸에 들러붙은 까닭은 무엇인가? 척추가 두 발 동물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 그 구조가 네발 짐승의 구조에서 진화하였기 때문이다. 즉 불완전하게 일어서는 것이 아예 일어서지 않는 것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신체 뿐만아니라 '마음' 역시 클루지가 존재한다. 클루지는 진화의 관성이다. 과거 필요에 의한 진화가 완벽한 진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우리의 마음은 선사시대에 생존을 목적으로 하였었지만 현시대에 달라진 시대상과 마주하며 합리적으로 진화한 것이 아닌, 주먹구구식으로 진화하였다.
2. 인간의 심리오류
마음에서의 클루지는 서투른 해결책이기 때문에 합리적일 수도 있지만, 비합리적일 때가 많다. 여기서는 인간의 심리오류를 이해할때, 가장 중요한 것 두가지를 전제로 해야한다. 먼저 선사시대에는 개인에게 '생존'이 가장 큰 목적이였다는 점, 두번째는 현시대는 개인에게 '생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이미 이뤘기 때문에) 점이다.
자 이제 가장 대표적인 인간의 심리오류를 살펴보자, 아마 너도 나도 우리의 친구도 이런 오류를 경험한 적 있을 것이다.
- 닻내림 효과
처음 접한 정보가 기준점이 되어 판단까지 영향을 미치는 편향
다음과 같은 실험이 있다. 학생들은 두 질문에 대답하여야 했다. "당신은 전반적으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은 지난달에 데이트를 몇 번 했습니까?" 한 집단은 위와 같은 순서로 질문을 받은 반면, 다른 집단은 반대 순서로 두 질문에 답했다. 그 결과 행복에 관한 질문을 먼저 들은 집단은 대답 사이에 상관관계가 전혀 존재하지 않은 반면 데이트에 관한 질문을 들은 집단은 초점이 "데이트"에 맞춰졌다. 즉 데이트 횟수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처럼 처음 접한 정보가 기준점이 되어 판단까지 영향을 미치는 편향을 초점효과, 또는 닻내림 효과라고 부른다.
- 확증 편향
주제가 무엇이든 자신의 신념에 들어맞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편향.
이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편향이라고 볼 수있다. 우리 주변에는 타인들이 보기에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 보인다. 외계인을 믿는사람,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 심지어는 별자리 운세나 사주팔자들을 광신하기도 한다. (사주팔자 등은 나름대로 과학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확증편향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어쨰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종교에 열광하는가?
백날 종교가 허구인 이유를 들어도 한가지의 우연이(긍정적인) 작용한다면 그것만 보이기 때문이다.
어째서 점성술에 관심을 갖는가?
점성술을 볼때 우리는 대체로 사실처럼 보이는 부분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우리랑 맞지 않거나 사실이 아닌 부분은
그냥 넘어가며 사실인 부분만을 취급하여 합리화한다.
확증편향의 가장 큰 단점은 객관적 선택을 방해한다는데에 있다.
가령 만약 당신이 주식을 샀고, 이것이 반드시 오를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당신은 해당 주식의 긍정적인 주장만 수집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주식에 대한 긍정적 확신만 생기며 또 수집하고 확신하고 무한 순환에 빠질 수 있다.
- 인지부조화 편향
태도와 태도, 혹은 태도와 행동이 서로 일관되지 않거나 오히려 모순됨으로써 나타나는 편향
유명한 일화로는 여우와 포도라는 이야기가 있다. 나무 위에 있는 포도를 먹고 싶었던 여우가 몇번의 시도 후에 실패한뒤 포도를 따먹을 수 없자 " 저 포도는 신 포도일거야 " 라고 태도를 바꾸게 된 이야기이다. 인간도 이와같다. 어떠한 실험에서 페스팅거와 그의 동료들은 사이비종교 집단에 신도인 척하면서 잠입해 신도들을 관찰했다. 신도들은 '며칠 후에 종말이 오니까 구원받기 위해서는 돈을 내야 한다'라는 교주의 말을 믿고 있었다. 물론 당연히 종말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종말이 오지 않았으니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었던 것이 잘못되었다'는 합리적인 의심 대신 '우리가 간절히 빌었으므로 신이 감동하여 종말이 오지 않았다'라며 자신들의 신념을 합리화했다.
3. 결론
선사시대부터 진화된 정신체계로 인해 인간은 본능적으로 "클루지"적인 행동양식을 보여준다. 클루지가 비합리적인 행동을 권유할 때 이에서 벗어나는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단지 이를 인식하는 것이다. 가령 친구가 나보다 좋은 대학교에 합격했을때, 보통 우리는 시기,질투등을 경험할 수 있다. 친구이자 잠재적 경쟁자가 더 우월한 위치에 서는 것은 선사시대에서는 나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클루지를 인식하자. "아,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대학을 감으로써 나도 친구를 통해 좋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겠구나. 이 시기하는 마음은 클루지겠네" 이러한 합리적 판단은 우리가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도와 줄 것이다.
추천책
클루지
개리마커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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